국내 마케팅 리더들이 이야기하는 마케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Leaders Interview’ 시리즈 다섯 번째 편에서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이하며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커리어 시장 속에서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원티드랩의 서민웅 그로스 부문장을 만났습니다.
아래의 인터뷰에서 원티드랩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조직 운영 방식을 확인해 보세요.
Q. 안녕하세요 부문장님. 지금까지 어떤 업무를 해오셨고, 원티드랩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네, 저는 현대카드의 브랜드 기획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요, 브랜드를 기획하고 론칭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업무를 4년 정도 담당했습니다. 그러다가 카카오의 브랜드 사업 태스크포스(TF)로 옮겨서 ‘카카오프렌즈’라는 회사의 창립 멤버로 일했어요. 조금 더 성장하고 싶고 답답함을 느끼고 있던 참에 코로나19가 시작됐고,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전통적인 일의 방식, 그리고 전형적인 ‘일’의 형태가 아닌 것들에 대해서요. “어? 이게 뭐지? 집에서 이렇게 일이 되네", “이럴 거면 그냥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는 질문과 함께 일의 트렌드나 일의 형태가 많이 변화할 거라는 생각을 했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원티드랩에서 마케팅을 하게 됐습니다.
Q. 말씀 주셨듯이 커리어 시장은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요, 원티드랩은 이런 변화 속에서 어떤 미션을 가지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요?
오늘날의 커리어 시장에서는 많은 일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그리고 나답게 즐겁게 일하고 성장하고 싶어 한다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원티드랩은 이러한 사람들이 더욱 나답게 일하고,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현재 저희는 ‘원티드’라는 채용 플랫폼과 ‘원티드플러스’라는 커리어 구독 서비스, ‘원티드 긱스’라는 프리랜서 매칭 서비스 플랫폼, 그리고 ‘원티드스페이스’라는 HR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Q. 원티드랩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제가 합류했던 당시 마케팅 팀은 역할별로 나누어져 있었어요. 대부분의 회사가 그렇듯이 퍼포먼스 마케팅, CRM 마케팅, 브랜드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과 같은 형태로요. 제가 가지고 있던 마케팅적인 비전은 사업을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하면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제가 오자마자 했던 것이 구조를 바꾸는 것이었어요. 팀을 비즈니스 마케팅 매니저(BMM) 체제로 전환시켜서 채용 BMM, 콘텐츠 BMM, 원티드 긱스 BMM, 원티드스페이스 BMM으로 조직을 바꿨습니다. 이렇게 조직을 재편하면서 BMM 안에서 퍼포먼스, 브랜드, CRM, 콘텐츠가 하나의 마케팅 목표를 보고 달려갈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마치 사업부에 속해 있는 스쿼드처럼 마케팅이 움직일 수 있는 구조가 되니 사업과 동떨어진 마케팅 메시지를 내거나 동떨어진 브랜딩을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되고, 개개인의 구성원의 입장에서도 어떤 캠페인 메시지로 소재를 만들어야 되는지에 대해서 서로 활발하게 의견을 공유하고 개선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Q. 마케팅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어떤 것을 참고하시나요?
원티드랩에서는 데이터 팀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데이터팀은 마케팅 조직에 속해 있는 게 아니고 독립적인 조직인데 전사적인 데이터 영향력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케팅 팀의 입장에서도 모든 고객의 행동과 모든 광고 데이터가 데이터자산으로 쌓이고, 저희가 이것을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보니 의사결정이 굉장히 단순해지는 것 같아요. 원티드의 서비스 특성상 이직하기 위해서 지원을 하거나 퇴근길에 콘텐츠를 보는 활동들이 저희 서비스 안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돼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Q. 사람들이 원티드랩의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진행한 캠페인 중에 효과적이었던 캠페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이직에 대해 검색하고 채용 공고를 검색하는 데 있어서는 모바일이나 웹 환경이 편하다고 생각해요. 웹과 앱에서 매우 시의적절하게 타겟팅을 해서 원티드가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캠페인이 광범위한 매스 캠페인보다 효율이 좋은 상황이고요. 그중에서도 Google 앱 캠페인을 통해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고 있죠. 단순히 경품을 원해서 앱을 설치하는 유저가 아니라, 저희 소재를 보고 정말로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 하는 유저가 앱 캠페인을 통해서 유입되다 보니 상당수의 유저들이 앱 설치부터 회원가입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Q. 마케팅 조직 운영에 있어서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점점 더 마케팅이 더 린(lean) 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아주 완벽하게 준비해서 고객들에게 ‘짠’하고 보여주는 마케팅이 전형적인 마케팅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고객과 되게 작은 것으로도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고, 별것 아닌 것으로도 고객과 브랜드의 친밀도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됐어요.
또, 저는 팀의 핵심 가치를 정립해서 팀원들과 공유하고, 이에 대한 동의를 얻고 팀을 운영하는 편인데요. 저희 팀에서는 상호 신뢰, 개방성, 자율성이라는 세 가지의 핵심 가치를 세웠습니다. 상호 신뢰라는 것은 어떤 팀원이 다른 팀원에게 피드백을 줄 때 ‘우리 팀이 잘 되는 것을 위한 거다'라는 완전한 신뢰를 가지고 서로 피드백을 주자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의견 공유와 발전이 굉장히 건설적이고 합리적으로 되는 것 같아요.
개방성의 경우 자기가 일해왔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고, 자율성은 아무래도 원티드랩이 스타트업이고 빠르게 실행하고 성장해야 하는데 의사결정 구조 등이 복잡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자율적으로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안정감을 제공해 줄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이런 핵심 가치들이 팀에 공유되고 자리 잡다 보니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마케팅이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같습니다.
Q. 커리어 산업은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요?
불확실성의 시대에 굉장히 많은 이직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고, 커리어 콘텐츠 서비스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지금은 내 직업이 내일 또는 그다음 달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런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일하는 분들이 자신이 어떤 능력을 더 탑재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회사가 더 성장하고 비전이 있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시대거든요.
저희는 내부적으로 ‘직장인'이라는 표현을 안 쓰고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어요. 이제는 “직장인이란 뭐지?”라는 물음에 답을 내리기가 쉽지 않아요. 예를 들면, 내가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일을 하거나, 휴가지에서 일하는 워케이션(workation)을 하고 있다면 직장인이 아닌 걸까요? 앞으로는 이와 같이 직장인이라는 틀에 딱 고정된 형태의 근무는 점점 더 약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원티드랩의 마케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원티드랩이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발생하는 전체 이직자의 2%가 안 되는 수준이에요. 지금까지도 이만큼 성장했는데 5%를 차지하게 되면 지금의 두 배의 규모가 되는 거고, 10%를 차지하게 된다면 더 커지는 거고요.
원티드랩은 상장을 한 회사지만 아직 저희가 초기 단계에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고 있고, 아직도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회사에요. 그래서 저는 기존의 안정적인 사업을 더 안정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게 사업의 선행 지표를 고도화하고, 신사업은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험적인 마케팅을 통해서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것이 저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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