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스마트폰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K팝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비롯해 한국의 영화, 드라마, 웹툰 등 K콘텐츠는 전 세계에서 열광 받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비대면 콘텐츠의 성장이 전 세계적으로 두드러지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앱의 매출은 2018년 대비 올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1
지금까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앱들은 한국 고유의 독특한 장르들을 기반으로 직접 시장을 개척하고 만들어내며 한정된 고객군을 겨냥한 ‘규모 있는 틈새 시장(sizable niche)’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바일 및 온라인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엔터테인먼트 환경과 전 세계에서 주목 받는 ‘킬러 IP’를 바탕으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메이저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시작해야 될 때입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콘텐츠의 모멘텀을 기반으로 한국의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성장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고려해야 할 3가지 요소를 짚어봅니다.
1. 콘텐츠의 확장성을 극대화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앱은 비단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앱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카테고리로 자리잡았습니다. 게임을 제외한 전체 앱 카테고리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시장규모는 120조에 육박합니다.2
재미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는 비교적 쉽게 다른 국가로 전파되고, 또한 디지털 콘텐츠는 전파력이 극대화 되는 포맷이기도 합니다. ‘오징어 게임’이나 ‘나 혼자만 레벨업' 등과 같은 한국 드라마나 웹툰이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만 보아도 콘텐츠의 엄청난 확장성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가 열광할만한 우수하고 보편적인 콘텐츠가 준비되었다면, 해외 시장에 더 많은 노력과 자원을 투자하세요. 물론 디지털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사업은 추가 비용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여 모바일 앱 스토어와 디지털 광고 기능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비용 대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2. 다양한 경쟁 상대와 유저 니즈를 고려하여 전략을 수립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국경과 유저의 문턱이 낮은 대신 누구나 경쟁에 쉽게 돌입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극심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동일 유형의 포맷 경쟁자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여가 시간에 재미를 위해 이용하는 게임과 영화, 소설 등 모든 콘텐츠를 경쟁 상대로 고려하여 차별점을 구상해야 합니다. 또한 유저의 선호나 니즈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효과적일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어떤 콘텐츠가 성공을 거둘지를 예측하는 것은 아마 주가를 예측하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성공을 확실하게 보장하지 못 하더라도 흥행을 위한 비즈니스 전략과 방향을 잘 잡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 핵심은 당연히 고객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앱이 유저에게 전달할 수 있는 명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확인하여 유저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타당한 가설을 세워 타겟 고객군을 최대한 상세히 정하고, 고객의 반응을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명확한 포지셔닝을 정립하세요. 얼마나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설을 세우느냐에 따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3. 비즈니스를 긴 호흡으로 실행하기
콘텐츠가 성공하려면 흥행사업의 일반적인 성공 요소를 갖춰야 합니다. 흥행을 위해서는 우수한 콘텐츠 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통해 조성된 화제성과 팬덤이 매우 중요합니다.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정보가 타겟 유저층에 널리 퍼지고, 단단한 코어 유저층이 생긴다면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입소문과 팬덤이 생성되기까지는 긴 비즈니스 호흡이 필요할 겁니다. 특히 많은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앱이 단일 콘텐츠가 아닌 플랫폼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플랫폼은 그 특성상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형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장에 안착시키고 입소문과 팬덤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업을 네 단계로 나눠서 접근하며, 각 시기에 맞는 비즈니스 및 마케팅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먼저, 첫 번째 단계인 소프트 론칭을 통해서는 시장 반응을 확인하면서 전체적인 사업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 하드 론칭을 개시할 때는 유저 볼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인지도와 관심도를 최대한 높여야 할 시기 입니다. 이 단계를 지나면 지속적인 우상향 성장을 위해서 다양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은 유저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도록 리부스트를 꾀해야 합니다. 콘텐츠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을 도입하면서 비즈니스 방향을 조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사례에서 증명되었듯이, 한국의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전 세계에서 각광받을 만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경쟁자 및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상세한 비즈니스 단계별 전략과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유통 채널과 마케팅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면 일부만이 알고 좋아하는 니치 콘텐츠가 아닌, 메이저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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