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가비 (Nikki Garvey)는 Google 광고와 YouTube 이벤트 총괄 담당자로서 세계적인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속에 Google의 이벤트 마케팅 팀이 이벤트를 어떻게 재평가하고 있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점점 더 많은 이벤트(비즈니스 관련 이벤트뿐만 아니라 기타 이벤트도 마찬가지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전 세계의 클라이언트와 파트너로부터 “어떻게 온라인 이벤트를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Google 마케팅 팀에서도 업계의 중요한 순간들, 각종 컨퍼런스, 클라이언트 모임 등에 대한 기존의 접근방식을 재고하면서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었습니다.
일상적인 비즈니스가 더 이상 일상이 될 수 없는 지금, 기업의 이벤트 및 마케팅 팀은 늘 해오던 업무를 어쩔 수 없이 다시 생각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한 간단한 해답으로 “온라인 이벤트”가 떠오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벤트 마케팅 계획을 재고하면서 우리 팀들이 심사숙고하고 있는 세 가지 고려 사항을 공유합니다.
온라인 이벤트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1. 이벤트 개요를 검토하세요. 모든 이벤트를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온라인 이벤트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따져봐야 하는 것은 이벤트 본래의 목적이고, 새로운 기획서를 작성해본다면 팀 구성원들이 이벤트의 핵심 목적을 상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벤트의 목적이 새로운 콘텐츠를 전달하거나 발표를 하기 위함이라면, 실시간 스트리밍이나 VOD 형태의 콘텐츠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때는 콘텐츠 소비 양상을 고려하여 시청자에게 적합한 길이와 포맷의 콘텐츠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 이외에 이벤트의 목적이 관계 형성이나 친목 도모라면, 일방적인 온라인 이벤트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벤트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대안을 생각해보세요. 온라인 이벤트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 계획을 수정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2. 실시간 스트리밍의 부담감을 고려하세요.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자!”는 말을 요즘 자주 듣게 됩니다. 비단 Google 안에서만 들리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실시간 스트리밍은 사람들이 직접 모이는 이벤트를 더 많은 대중에게 공유하고 확산하는 좋은 방법으로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지만, 온라인 이벤트를 꼭 실시간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나 재택근무가 흔해지고, 주변에 아이들, 반려동물, 그 외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요즘 상황에서는 실시간 스트리밍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계획하는 온라인 이벤트가 정해진 시간에 예약해 놓고 볼 필요가 있는 내용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정확한 시간에 꼭 봐야 하는 진짜 이유가 있다면(예를 들어, 대대적인 신제품 발표처럼, 모두 특정 순간에 같이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때), 실시간 스트리밍이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의 경우, VOD 형태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해 보면 어떨까요? 사람들에게 언제든 편한 시간에 볼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녹화할 때 시청자가 앞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실시간 스트리밍의 경우, 대체로 연사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운 청중 앞에서 콘텐츠를 전달할 때 영상 녹화를 하게 됩니다. 실시간 스트리밍에서도 청중이 주는 에너지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심야 토크쇼의 경우에도 스튜디오에 방청객을 모아놓고 반응을 끌어올리곤 하는데, 요즘에는 방청객 없이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에 따라 기존 녹화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직접 내용을 전달하며 녹화하는 방식의 VOD 콘텐츠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벤트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콘텐츠를 검토해보고, 어떻게 하면 다른 채널이나 포맷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3. 다양한 전달 방식의 장점을 활용하세요.
이벤트 계획이 있었다고 해서 무조건 온라인로 전환하여 진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이벤트의 필수 요소인 각종 제반 제작 상황(조명, 음향, 무대 등)이 잘 준비되었다고 해도 온라인 이벤트에 그대로 재현하기가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벤트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콘텐츠를 검토해 보고, 어떻게 하면 다른 채널이나 포맷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이때, 브랜드가 운영하는 채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브랜드 홈페이지, 이메일 마케팅 채널, 블로그, 소셜 마케팅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마케팅 팀 중 한 팀에서는 기존에 계획했던 이벤트를 애니메이션, 또는 텍스트 기반 동영상으로 제작해 Google의 콘텐츠 마케팅 채널로 확장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벤트 마케팅의 미래
이 시기를 겪고 나면, 재택근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훈을 얻게 될 것이고, 상황이 나아진 후에도 이벤트 참여를 위해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꼭 먼 거리를 가야 할 필요가 있는지를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생각의 전환이 나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직접 모여서 진행하는 이벤트도, 규모나 성격은 달라질지라도, 때가 되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특히 APAC 지역 동료들에 비해서는 짧은 기간이지만) 재택근무를 경험해 본 결과, 이동이 다시 자유로워지면 사람들이 직접 모이는 형태의 이벤트가 예전보다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적인 이벤트의 핵심은, 경험의 공유입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각자의 독특한 성격, 재능, 관계 등을 활용해 매일 업무를 하고 매일의 비즈니스를 이루어 간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이벤트가 현재 상황에 맞춰 어떻게 대체되어나가는지, 그 모습을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