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확산되던 지난 몇 년 간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 왔습니다. 코로나19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행태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Google의 CMI(Consumer & Market Insights) 팀은 코리아 리서치 인터내셔널과 함께 온라인 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 및 소비자 설문조사,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전·후의 변화한 온라인 구매 여정과 커머스·미디어 플랫폼의 역할, 그리고 플랫폼 별 소비자 광고 인식 및 태도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코로나19가 이커머스 시장에 미친 영향: 소비자 결제 데이터로 본 오늘날의 이커머스 시장' 시리즈는 총 3편에 걸쳐 조사의 주요 발견점을 소개드립니다. 그 첫 번째 편인 '코로나19로 재편된 소비 현황'에서는 코로나19 전·후에 변화한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를 살펴보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온라인 쇼핑
2021년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0% 증가하여 역대 최대 규모인 192조 8,946억 원으로 성장했습니다.1
2019년 2월부터 2021년 3월까지의 온라인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온라인 쇼핑 결제 건수와 거래 금액은 해당 기간 동안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건강, 식품 및 유료 콘텐츠 구독 서비스 및 온라인 상품권(기프티콘) 등을 포함한 온라인 상품(e-상품) 및 서비스와 핸드폰,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의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 품목별 결제 건수 - 코로나19 전 대비 결제 건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건강, 식품, e상품/서비스 순
또한, 카드 결제 금액 누적 분포를 기준으로 상위 33%의 고액 소비자(Heavy Spender)와 하위 33%의 저액 소비자(Light Spender)를 비교해 보면 이들의 소비 성향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저액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시 제품 및 서비스의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방면, 고액 소비자는 제품 및 서비스의 품질과 브랜드, 구매 혜택, 그리고 플랫폼의 평판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온라인 쇼핑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비교
세대별 소비 분석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해 거래 건수가 높아진 품목을 보면, 지난해 진행한 Google CMI 팀의 연구 결과에서도 보았듯이 팬데믹으로 인해 각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되고, 즐겨 찾던 PC방 등에 가지 못하게 된 Gen Z(만 18~24세)는 전자 품목을 코로나 이전보다 더 많이 구매했고, 요리나 홈트와 같은 취미 활동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만 25~34세)과 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자녀들과의 바깥 활동을 자제하게 된 X세대(만 35~54세)는 식품 및 건강 관련 제품을 더 많이 소비했습니다. 58세대(만 55~64세)의 경우 건강과 e-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 비중이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소비 비중이 증가한 Top 2 카테고리
특히 전반적으로 코로나 시기에 타 세대들의 뷰티 제품 소비가 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Z세대의 뷰티 카테고리 소비는 증가하며 이들이 코로나 시기 뷰티 산업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점을 주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 월 평균 결제 건수 기준으로 주요 소비 품목을 들여다 보았을 때 Gen Z는 타 세대 대비 남성 패션에 대한 소비가 가장 높고, 밀레니얼은 반려동물 제품, X세대는 출산·육아용품을 더 많이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대별 온라인 쇼핑 행태 변화
월 평균 결제 건수 기준 Top 5 소비 품목
이러한 변화 속에서 특히 Gen Z와 58세대의 소비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코로나 전과 대비해 전자 카테고리의 소비 비중이 크게 증가한 Gen Z의 세부 소비 품목을 들여다보면 노트북 및 핸드폰을 포함한 디지털 기기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신용카드 등의 지출 수단의 실제 소유자가 부모가 아닌 해당 세대임을 비추어 보았을 때, 이러한 고가 디지털 기기의 주도적인 소비층이 Gen Z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58세대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후 e-상품 서비스 품목의 소비 비중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세부 소비 품목으로는 배달 음식 및 유료 구독 서비스와 같은 온라인 서비스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소비 비중의 변화를 보면 코로나 시기에 58세대가 배달 서비스 및 유료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유료 서비스의 신규 고객층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보았듯이 팬데믹은 소비자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온라인 쇼핑 거래건수 및 거래금액뿐만 아니라 소비하는 품목까지도 바꿔놓았습니다.
이어지는 '코로나19가 이커머스 시장에 미친 영향' 소비자 심층 분석 2편에서는 급변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4가지의 새로운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